물가 상승 여파 가계지출 부담
CU, 즉석원두커피 ‘1+1’ 행사
따뜻한 아메리카노 1잔 650원
브랜드보다 80% 이상 저렴해
대형마트 ‘반값’ 제품 등 인기
태풍에 과일·농산물 가격 급등
1인 가구 소규모 적량구매 선호
“먹을 만큼만 사는 것 경제적”

■반값 잡고 적정량 구매… ‘혼코노미’ 소비 트렌드


올해 러·우크라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 경제 위기로 물가가 크게 올라 외식비, 음식 원재료비가 비싸져 가계의 지출 비용이 커졌다. 치킨 등 각종 국민 애용 프랜차이즈 브랜드들 역시 차례로 가격을 인상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고 프랜차이즈를 찾는 손님이 줄었다. 믿었던 브랜드의 가격 인상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최근 인기 프랜차이즈가 아닌 노브랜드 음식, 편의점 음식 구매 등을 통해 경제적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가공식품 뿐만 아니라 농수산물 가격도 크게 올라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크다. 특히 대량 구매·가족 단위 음식 구매가 비경제적인 1인 가구들의 지출 걱정도 큰 상황이다. 1인 가구는 알찬 소비를 위해 소량·적량 구매를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 1인가구 증가세에 ‘혼코노미(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 시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통업계는 혼코노미 시장 공략법을 쏟아내고 있다.

외식비 줄이기 ‘1+1’, ‘반값’ 활용

외식비가 크게 올라 식후 먹는 프랜차이즈 커피까지 부담되는 시대가 돼 소비자들은 주 식사 만큼 소비 빈도가 높은 커피 가격을 줄이기 위해 고민이다. 커피 한잔에 4000원 이상인 유명브랜드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2000∼3000원대 브랜드를 찾지만 그마저도 매일 먹기엔 부담되는 가격들이다. 본지 취재 결과 외식값 줄이기로 인기몰이 했던 편의점 도시락 구매에 이어 생수 보다 싼 ‘편의점 커피’가 인기다.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 커피 소비를 줄이고 편의점 커피를 마시면 아메리카노 7여잔을 더 마실 수 있다. 편의점 CU는 9월 한 달간 즉석원두커피인 겟(GET)커피를 대상으로 ‘1+1’ 판매 행사를 진행중이다. 행사 제품은 따뜻한 아메리카노 미디움(M)과 라지(L) 사이즈 2종이며 가격은 각각 1300원, 1500원으로 행사 적용 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650원이다. 이는 생수 가격(950원·삼다수 500㎖ 기준) 보다 저렴하다.

▲ 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소규모 과일을 고르는 모습.
▲ 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소규모 과일을 고르는 모습.

특히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4000∼5000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8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세대를 가리지 않고 선호도가 높다. 편의점에서 겟커피를 사던 이모(31)씨는 “요즈음 점심 밥값도 너무 비싸 커피 값을 줄이고 있다”라며 “유명 브랜드 커피잔을 들고 다니는 등 보여주기식 이미지보다 지갑 사정이 더 중요한 요즈음이다”라고 말했다.

식사와 간식거리의 경제적 소비 방법으로는 유통업계의 ‘반값’ 행진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형마트가 치킨, 초밥, 탕수육 등에 이어 반값 깐쇼새우, 비빔밥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몇몇 대형마트는 비빔밥 도시락을 3000원대에 판매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배달음식 배달비 인상, 브랜드 도시락 1만원대에 진입, 밀키트 가격 상승 등 이유로 소비자들은 편의점보다도 싼 대형마트 비빔밥을 선호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런치플레이션을 공략한 판매전략이다. 롯데마트에선 올해 들어 8월까지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증가했으며 다양한 메뉴 비빔밥으로 인기다.

대형마트 반값 음식을 통해 소비자들은 한식과 중식, 일식을 외식업 가게 가격 대비 반값 가격에 한끼 식사에서 즐길 수 있다. 식사 뿐 아니라 샐러드 역시 대형마트 샐러드로 경제적 소비가 가능하다. 최근 프랜차이즈 샐러드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날 정도로 샐러드의 인기가 높다. 대형마트 샐러드를 통해 6종류의 샐러드가 담긴 샐러드 한팩을 7000원대에 구매 가능하고 각종 야채와 빵, 과일, 달걀, 닭가슴살 등이 함께 든 모듬 샐러드를 5000원대에 맛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샐러드 전문점보다 2배 이상 경제적이다. 야간 시간대에는 추가 할인된 가격에도 구매 가능하다.

▲ 편의점에서 겟(GET)커피를 구매해 내려 마시는 모습.
▲ 편의점에서 겟(GET)커피를 구매해 내려 마시는 모습.

1인가구 맞춤 알뜰하게 ‘적량 구매’

천정부지 물가와 1인가구 증가로 요즈음 싼값 구매만큼 중요시 되는 것으로 ‘적량 구매’가 손에 꼽힌다. ‘가격이 비싸니 먹을 만큼만 사서 남기지 말고 알뜰히 먹자’는 소비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특히 최근 호우·태풍, 작황 악화 등 이유로 금값이 된 과일과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량 구매 니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경우 소규모 과일·농산물 구매가 경제적이다. 과일의 경우 과일컵, 1∼2개입 과일 판매 제품의 종류가 증가해 컵과일, 2개입 과일 구매가 인기다. 편의점 사과 1개 가격은 1500원으로 혼코노미 시대에 선호도가 높다. 편의점 샤인머스켓컵(200g)은 5000원대, 포도컵(200g) 2700원, 망고·복숭아·파인애플컵(198g)은 2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편의점에 자두 1박스(6∼8개입) 6000원대, 방울토마토(500g) 4000원대, 레몬(2개입) 25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인기 과일들을 소량으로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편의점에서 과일을 고르던 김모(23)씨는 “도매 등을 통해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과일값이 너무 비싸 혼자 다 먹지도 못할 양을 구입했다 과일이 상한다면 더 비경제적이다”라고 말했다. 적은 양에 비해 비싸다고 평가됐던 편의점 과일이 금값 과일 시대에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편의점 뿐만 아니라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소량 과일·농산물 판매가 인기다. 춘천시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배(2개입) 4000원대, 복숭아(4개입) 5000원대, 자두(2개입) 1000원대, 키위(2개입) 2000원대, 포도(1송이)를 6000원대 등에 판매하며 최근 대량 판매 과일 과게보다 경제적이란 이유로 인기가 높다. 또 다른 슈퍼마켓은 양파(2개입) 2000원대, 깐대파를 1000원대 등에 판매해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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