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비수도권 청년 일자리 지원 확대
수도권 채용공고 건수 30%·강원권 9%
도내 직업계고 고향 정착률 전국 최하위
일자리·교육 인프라 부족해 거주지 이동
경기도 쏠림 현상 뚜렷 지역소멸 위기 가속
고성 취업수당 지원·정선 청년마을 조성
도, 공공임대주택사업 등 청년정착 유도
일·생활 균형 등 근본적 해결책 필요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학업과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고 있는 청년들을 정착 시키기 위해 금융·주거·취업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강원도는 지역 청년 채용 기업에 2년간 매월 200만원씩 인건비를 지원하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283세대 규모의 강원도형 공공임대주택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청년 예비 창업가 육성, 신혼부부 보금자리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등을, 부산시는 청년안심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 좋은 일자리 찾아 수도권 찾는 청년층

지역소멸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지역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고향 정착 비율이 전국 최하위로 나타나고 경기도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이슈 브리프 ‘직업계고 졸업생의 지역 정착’을 보면 강원지역 마이스터고의 도내 정착률은 28%로 전국권역(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영남권·제주권) 중 제주(마이스터고 없음)를 제외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성화고의 경우 63%를 기록해 전국 6개 권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시도별 이동 방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마이스터고 졸업생은 경기도로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반면 특성화고 졸업생은 동일 지역에 정착하는 경향이 매우 높았다. 경기지역은 부산을 제외한 모든 시도의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정착지 2순위 내에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를 비롯해 인천, 충북, 전북은 다른 지역임에도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경기지역 정착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경기지역 내 대기업 일자리와 산업단지 조성이 많아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모든 시도에서 출신 고등학교 소재지가 압도적인 정착 1순위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최수현 부연구위원은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은 좋은 일자리가 많은 경기도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졸 취업자의 지역 정착을 늘리기 위해서는 비수도권의 좋은 일자리 조성에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도권 및 광역시로의 청년 이동 쏠림 현상 가속화는 ‘일자리’가 가장 큰 원인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균형발전 모니터링&이슈 Brief 청년의 지역이동과 정착’을 보면 지난해 10월 10일 기준 광역권별 청년인구 만명 당 채용공고 건수는 수도권(30.0%), 충청권(17.0%), 제주권(16.0%)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서울(412건), 인천(222건), 경기(214건), 세종(200건) 순으로 높게 나타나는 반면 전남(69건), 경남(72건), 울산·경북(76건)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강원지역은 91건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9년 기준 전체 청년 중 비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수도권에서 첫 직장을 잡는 비율은 19.4%로 높은 반면,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비수도권에서 첫 직장을 잡는 비율은 2.5%로 제한적이었다. 첫 직장이 수도권인 경우 비수도권으로 직장을 옮기는 비율은 5.0%이고, 첫 직장이 비수도권인데 수도권으로 직장을 옮기는 비율은 6.8%로 그 비중이 크지 않았다. 비수도권 거주 경험이 있는 청년(만19∼3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시행한 결과 ‘수도권→비수도권’ 유형에서는 충남(42명)으로의 이동이 가장 높았으며 경북(31명), 강원(29명), 전북(28명), 충북(25명)으로의 이동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비수도권→수도권’ 유형에서는 강원(42명)에서의 이동이 가장 높았으며, 경북(38명), 경남(37명), 충남(35명)에서의 이동이 다수를 차지했다. 청년이 현 거주지로 이주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42.0%)’, ‘교육/보육(14.7%)’, ‘부모님/가족(10.6%)’, ‘주거환경(7.6%)’,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6.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 이동의 이유로 일자리 다음에 ‘교육(보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 지자체별 청년 일자리 사업 확대 사활

도내 대다수 지자체가 인구소멸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청년 정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고성군은 지역 업체에 취업하는 청년들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2023년 청년 취업 수당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정선군은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며 군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수 있도록 마을일꾼 정선청년학교 조성 및 운영을 통한 창업·일자리 지원과 청년 주거 지원을 위한 정선형 청년마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시는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통해 민선 8기 동안 이 같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난해 상반기 고용률(15∼64세) 65.8%에서 66.2%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이와 같은 정책 추진 확대를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고용노동부의 ‘2021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를 보면 부산(64.1점), 서울(62.0점), 세종(60.8점)은 높게 나타난 반면 경북(47.3점), 울산(47.3점), 강원(48.9점)은 낮게 나타났다. 강원도 평균 소득은 지난해말 5459만원으로 전국평균(6414만원)의 85.1% 수준을 보이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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