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연립주택서 상수관 동파
항공 결항·노인 저체온증 발견
도 “취약계층 추가 대책 마련”

올 들어 가장 기록적인 추위가 강원도 전역을 덮치면서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

계묘년 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 영하 30도에 육박한 한파가 몰아친 도내 곳곳에서는 맹추위에 동파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철원 동송읍의 한 연립주택에서는 언 상수도가 터지면서 건물 전체가 얼어 붙었다. 지자체와 경찰 등은 긴급하게 누수 상태를 확인하고 복구 작업을 벌였으며 안전 사고를 우려해 출입문을 강제로 연 뒤 고드름을 제거했다.

지난 23일 원주 지정면 안창리 일원에서도 수도관 동파가 발생, 간현관광지 일원은 약 1시간 정도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했다.

도내 각 지자체들은 동파사고 등 한파 피해 예방을 위해 취약지역을 점검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지만 노후주택을 중심으로 동파 피해가 이어졌다. 하지만 수리업체들이 연휴기간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은 이도저도 못한 채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나마 문을 열었던 수리업체들은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 원주의 한 수리업체는 “연휴라 문을 닫았는데 전화가 너무 많이 와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됐다”라며 “일부는 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었는데 어떤 집들은 날씨가 너무 추워진 탓에 수도관이 꽁꽁 얼어붙어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매서운 추위에 실종됐던 80대 남성이 저체온증으로 발견돼 긴급 후송되는 일도 발생하면서 한파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 노인들에 대한 위험도 커지고 있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32분쯤 80대 남성 A씨의 가족이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자택 주변을 수색한 끝에 인근 밭에서 넘어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A씨를 발견했고 당시 심각한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폭설에 강풍까지 악천후 날씨가 예고된 제주지역과 매서운 강풍에 추위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양간 항공편도 이날 모두 결항됐다. 원주∼제주행 진에어 항공편도 모두 운항을 멈추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묶였다.

도 관계자는 “강원도와 각 지자체들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호·신재훈·지역종합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