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하늘이 열리는 날’ 태백산서 깨어나는 단군신화 < WE+ < 특집 < 큐레이션기사 - 강원도민일보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WE+

WE+┃태백산 천제·단군제례 매년 개천절 ‘태백산 천제’ 봉행 신라 일성왕 당시 천제행렬 재현 소원빌기·칠선녀무·음악회 마련 국조단군봉사회 ‘단군제례’ 진행 “단군에게 후손이 올리는 제사” 사전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

‘하늘이 열리는 날’ 태백산서 깨어나는 단군신화

2022. 09. 30 by 안의호
▲ 태백산 천제를 봉해하는 천제단 전경.
▲ 태백산 천제를 봉해하는 천제단 전경.

올해 10월의 첫 주말은 3일 연휴로 시작한다. 말 그대로 하늘이 열리는 날인 ‘개천절’이 월요일이기 때문이다. 개천절은 국조 단군이 4355년 전(기원전 2333년) 10월 3일 우리나라 첫 국가인 ‘조선’을 세웠다고 해 정해진 날이다. 개천(開天)이라는 말속엔 환웅이 백두산 신단수로 내려와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이화세계(理化世界)의 뜻을 펼친 날이라는 의미도 포함됐다. 등산하기 좋은 10월 첫 주말 연휴, 태백산에 올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자 했던 국조 단군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것은 어떨까. 때마침 태백산 일원에서는 개천절 맞이 대규모 제례가 두 곳에서 봉행된다. 태백문화원(원장 최명식)이 태백산 천제단에서 봉행하는 ‘태백산 천제’와 국조단군봉사회(회장 김창한)가 단국성전에서 개최하는 ‘단국제례’가 그것이다. 두 행사 모두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종교적인 편견이 없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 김창한 국조단군봉사회장이 오는 10월 3일 개천절에 ‘단국제례’를 봉행할 단군성전을 가리키며 제례 봉행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 김창한 국조단군봉사회장이 오는 10월 3일 개천절에 ‘단국제례’를 봉행할 단군성전을 가리키며 제례 봉행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 태백산 천제

환웅의 전설이 서려 있는 태백산은 매년 개천절에 태백산 천제가 봉행된다. 태백산 천제는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신라 일성왕 5년(서기 138년) 10월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대에 들어 전통 문화를 미신행위로 치부하는 잘못된 시각 때문에 한동안 경상북도 봉화군의 일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소규모 제례로 진행해오다 1981년 태백시가 출범한 뒤 지자체 행사로 지위가 격상돼 매년 개천절에 태백시문화원이 주관해 치르고 있다. 지난 1991년에는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28호로 지정됐다. 태백산 천제는 일명 천제단으로 불리는 천왕단에서 봉행하며 태백시장과 시의장, 문화원장이 헌관으로 참가해 봉행한다.

장소가 협소해 그동안 태백산 정상에서 천제만 봉행해왔으나 올해 천제는 신라 일성왕 당시의 천제행렬을 재현, 볼거리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번 천제행렬은 태백문화원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선정한 100명이 신라시대의 제례복을 입고 10월 3일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30분까지 태백산국립공원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해 천제단에 이르는 4㎞구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태백산 천제단 일원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소원지를 작성해 금줄에 걸어 소원을 비는 행사와 칠선녀무 행사가 마련되고 1시간여의 천제를 봉행한 뒤 식후행사로 산상음악회가 열린다. 이날 산상에서 진행하는 모든 행사는 유튜브(태백산 천제)를 통해 생중계하고 산에 올라가기 힘든 지역주민들을 위해 황지연못 태백문화광장 영상시스템을 통해 생방송한다. 올해 처음 진행하는 천제행렬은 외국인을 포함한 외지인이 전체 신청자의 20%을 차지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행사당일 현장에서 부족분과 결원부분에 대한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태백문화원은 천제 참가자들에게 지난 8월 태백산 현지에서 담근 막걸리를 제공하는 음복나눔행사도 산상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 단군성전은 종교시설과 차별화하기 위해 단군상 대신 단군영정을 모셔 조상신을 모시는 종묘와 가묘형식을 따랐다.
▲ 단군성전은 종교시설과 차별화하기 위해 단군상 대신 단군영정을 모셔 조상신을 모시는 종묘와 가묘형식을 따랐다.

최명식 원장은 “태백산 천제는 지역 사회단체장만 참가하는 행사라고 오해를 받으며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올해는 문화광장에 설치된 영상시스템을 통해 천제의 전과정을 중계방송할 계획”이라며 “문화원에서 올해 처음 도입한 천제행렬에도 많은 분들이 동참해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건강도 챙기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단군제례

국조 단군은 민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민중신앙으로 부활하며 지배층과 외세의 갖은 핍박 속에서도 우리민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단군신화의 배경이기도 한 태백산은 우리나라 전통종교와 무속인들에게 가장 영험한 신기를 지닌 영산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지금도 전국의 많은 무속인들이 태백산을 방문하거나 머물며 신앙활동을 몰래 진행해 태백산국립공원 관리당국의 골머리를 아프게 하기도 한다. 현재 태백산 국립공원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당골’이라는 지명도 ‘신당이 있는 계곡’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 지난 1989년 태백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당골에 있던 신당을 일제히 정비했지만 상당수의 신당은 지금도 태백산 자락으로 자리를 옮겨 무속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태백산 전설의 주인공인 국조 단군도 무속인에게는 신앙대상으로 숭배되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현재 당골에 위치한 단군성전은 대중 종교적인 색채가 없는 민족 조상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태백시에서 국조단군봉사회라는 단체에 맡겨 매년 개천절 이곳에서 단국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올해 개천절 아침 단군성전에서는 봉사회에서 주관해 단군제례를 봉행한다. 태백산 천제가 유교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조금 세련된 형태의 제례라면 단군제례는 개천절의 의미를 그대로 반영한 전통제례로 조상신을 모시는 일반 가정의 제사가 국가단위 규모로 커진 것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 봉사회측의 설명이다. 봉사회는 이날 오전 9시 태백산 기슭의 제단에서 산신제를 봉행한 뒤 단군성전으로 자리를 옮겨 오전 11시 단군제례를 올릴 예정이다.

▲ 태백문화원(원장 최명식)은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태백산 천제단에서 ‘태백산 천제’를 봉행하고 있다.
▲ 태백문화원(원장 최명식)은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태백산 천제단에서 ‘태백산 천제’를 봉행하고 있다.

김창한 회장은 “단군성전은 국조 단군의 전설이 깃든 태백산의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1970년대 지역업체와 사회단체,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건립한 사당”이라며 “단군제례는 한민족 후손들이 국조 단군에게 올리는 제사와 같은 성격의 행사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의호

 

강원도민일보를 응원해주세요
정론직필(正論直筆)로 보답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지준걸 2022-10-06 03:10:35
단군 왕검 할아버지 민족과 나라 잘 되게 해주세요.
기도합니다.
아멘.